제 3회 달구벌 전국 장기 대회 결승전 : 이석봉3단 대 김태용4단 (上)

김경중 기자 | ksportsjanggi@naver.com | 입력 2017-11-15 15: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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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달구벌 전국 장기 대회 결승전 : 이석봉3단 대 김태용4단

 

[K스포츠장기= 김경중] 제 3회 달구벌 전국 장기 대회가 지난 10월 대구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민속 장기의 지역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자 대한장기협회 대구광역시지회의 주최,주관,후원으로 개최되었다. 128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예선 조별 풀리그를 거친 후, 단판 토너먼트로 치뤄진 일반부 32강 본선전에서 이석봉 아마3단과 김태용 아마4단이 최종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전국의 아마 고수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달구벌 장기 대회의 결승전을 선정하여 3회에 걸쳐 소개해 보고자 한다.

 

▲ 결승전 대국중인 이석봉 아마3단(左)과 김태용 아마4단(右)

 

이석봉 아마3단은 중국 연변 동포 출신으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강자인데 경기, 수원 지역의 장기 동호회인 '수원장사모'에서 활동중이라고 한다. 중국 동포 출신의 장기 고수들이 대거 한국에 상륙(?)하여 프로·아마 장기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어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고 냉엄한 장기계 현실을 실감하고 있어 그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맞선 대국자인 김태용 아마4단은 부산 연제구 출신으로 지난 9월에 열렸던 제 3회 아마 국수전에서 8강에 입상한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귀마 장기 강자로,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되었다.

 

기물을 가린 결과, 원앙마 장기 전문으로 알려진 이석봉3단이 초를 쥐게 되어 원앙마 대 귀마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 이석봉3단 VS 한: 김태용4단

 

(1~14수 진행)

원앙마 선수 대 귀마 후수로 초반 포진이 진행되었다. 초의 이석봉 선수는 가장 많이 두는 정형적인 포진을 구사하지 않고 다른 포진을 들고 나왔다. 초에서 그렇게 두니 한의 김태용 선수는 양변에 있는 양병을 모두 열어두어 차의 진출로를 모두 확보하였는데 한으로서는 불만이 없는 초반 진행이 이루어졌다. 프로 대국에서 가장 많이 두어지는 초반 포진을 아래 참고 변화수에서 잠시 언급해 보겠다.

 

 

(4수 이후의 다른 초반 포진 변화수)

초에서 좌변졸을 열어놓아 좌측 초차가 중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한 형국이다. 이런 초의 포진이 프로 실전에서 가장 많이 선보여지는 대표 원앙마 포진이다. 이3단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둔 것 같은데, 포진마다 서로 일장일단이 있는데다가 선호하는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 포진을 구사한 것 같다. 아마도 이석봉 선수가 평상시 즐겨 애용하는 선수 원앙마 포진으로 생각된다.

 

 

(15~24수 진행)

한의 찻길이 모두 열려있어 좌측 한차가 발빠르게 선제 공격을 시도하려고 중앙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17수에서 초궁을 좌측으로 미리 틀어 궁수비한 것이 이색적이다. 한차가 58 자리로 이동하여 초의 우진을 공격하려는 것에 대비하여 둔 것인데 오랜 실전 경험을 통하여 그렇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틈을 노리고 김4단은 한차와 상을 이용하여 양졸을 취하려는 기습 공격을 시도하였다. 실전에서는 24수에서 한상으로 졸을잡지 않고 한궁을 우측으로 움직였는데 만약 그 졸을 먼저 취하면 어떤 수가 숨어있는지 잠시 검토해 보고 넘어가 보겠다.

 

 

(23수 이후의 변화수)

변화수가 다소 복잡한데 점수상으로는 한이 유리하고 형태상으로는 초가 나아 보인다.

이 변화수에서 한이 안정적인 형태를 갖추기 위하여 33마를 일부러 희생하고 그 대신에 궁수비를 하는 수도 같이 고려해 볼 수 있다. 아마도 초차가 31로 가서 한마를 위협하는 수를 피하기 위하여 실전처럼 한궁을 미리 우측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여진다. 

 

 

(25~38수 진행)

28수에서 한차가 88 급소 자리를 짚어 차대를 청한 수가 좋다. 차대가 이루어진 후 계속적인 공격으로 07 초상까지 잡게되어 한에서 유리해졌다. 여기까지 1.5점 덤까지 고려하면 한에서 3.5점이 앞서게 되어 초반 주도권 싸움은  한의 성공으로 보인다. 오히려 한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으로 인해 얼핏 보면 초와 한이 바뀐 형국처럼 느껴진다.

 

한차를 활용한 빠른 기습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부분 전투가 시원해 보이고 인상적인데 김태용 선수의 날렵하고 호전적인 전투 감각이 돋보이는 초반 진행이었다.

 

자, 그런데 사실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중반전 접어들어 초의 어떤 반격이 준비되어 있는지 기대해 보며, 다음 시간에 이어서 진행을 계속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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